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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희교수 - [경향신문] 염증성 장질환, 발생 후 ‘반짝 치료’보다 ICT와 접목해 상시 파악 ‘통합관리’를

2018년 03월 27일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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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미국소화기학회 학회지에 흥미로운 논문이 실렸다. 염증성 장질환 환자의 ‘집단기반 건강관리(PHM:Population Health Management)’에 대한 내용이다.


PHM이란 기존 일차의료가 질병이 발생한 후 빨리 치료하는 데 초점을 두는 것과 달리 ICT(정보통신기술) 등의 기술을 접목, 지정한 집단(혹은 환자군)의 진료 전후 건강관리 상태를 상시적으로 파악한다. 이어 충족되지 못한 치료 영역을 사전에 발견해 최적의 의료 개입을 달성, 만성질환 관리는 물론 질병을 일으키는 사회경제적 요소까지 제어하자는 개념이다. 논문에서는 “실제로 미국, 유럽 등 해외의 의료기관들이 정보기술 인프라, 원격 모니터링, 환자의 데이터 분석과 이에 따른 의료진의 적극적인 개입을 통해 스테로이드 사용량, 입원 및 응급실 방문, 치료 비용 등을 모두 감소시켰다”고 밝혔다.


염증성 장질환이란 소장이나 대장에 생기는 만성 염증성 질환으로 크론병, 궤양성 대장염 등을 말한다. 원인불명으로 우리 몸의 면역체계가 과도하게 활성화돼 스스로를 공격하는 자가면역질환의 하나다. 증상은 복통, 설사, 혈변, 체중 감소 등이 대표적이다. 한번 발병하면 잘 낫지 않고 지속되며, 대부분의 경우 증상이 악화와 호전을 반복한다.


전 세계에서 500만명 이상이 이 질환으로 고통받고 있고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환자가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모든 연령대에서 발병할 수 있지만 특히 사회활동, 경제활동이 한창 활발해야 할 20~40대 환자들이 전체 환자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10대에 발병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염증성 장질환은 잠시 증상이 좋아진 듯하다가도 별다른 원인이 없이 재발하는 만성질환인 만큼 환자는 평생 질환을 안고 살아갈 수밖에 없다. 질환의 활동기에는 쉴새 없이 이어지는 설사·복통·혈변 등으로 인해 환자들이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의 고통을 겪고, 장폐쇄·협착·천공 등의 합병증도 발병할 수 있다. 고통과 불편감이 너무 심해 학업이나 직업을 그만두는 환자도 많다. 이 때문에 염증성 장질환 환자는 소화기내과에서의 치료뿐만 아니라 상시적으로 환자 상태를 파악하고 질환 관리에 영향을 미치는 영양 공급, 약제 사용, 정신적 문제 등을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학업이나 직업의 유지를 위한 주변의 관심도 절실하다.


하지만 아직 국내의 치료 환경은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듯하다. 필자가 근무하는 세브란스 병원에서는 인근 지역 병원 네트워크를 구축해 환자 정보를 공유하고, 영양·약제·정신 문제를 상담할 수 있는 전화, 온라인 채널을 제공하는 등 통합적 관리를 위해 노력하고는 있다. 하지만 관련 의료 활동에 대한 의료수가체계조차 없는 등 정책적 지원이 전무해 더 이상의 확산을 기대하기가 요원하다.



우리나라도 미국, 유럽과 같은 선진국처럼 PHM 개념을 일부 도입, 환자의 상태를 면밀하게 추적,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ICT를 활용해 상시적 전화 상담, 온라인 상담 등이 가능한 홈케어 환경을 갖춘다면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하기 전에 시의적절한 치료가 이뤄질 수 있다. 환자의 고통을 줄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입원과 수술 등은 물론 환자가 질환으로 인해 정상적인 활동을 하지 못하는 데서 발생하는 여러 사회적, 경제적 비용 역시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환자가 이상 증상을 호소하고 합병증이 발병하거나 더 이상 참지 못할 지경에 이르러 병원을 찾아야만 치료가 이뤄지는 현실에서는 환자의 삶의 질도 확보하지 못하고, 제반 사회경제적 비용도 증가할 수밖에 없다.


 

하루빨리 국내에서도 선진적인 치료 환경 구축과 정책적 지원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이뤄지기를 기대해 본다.
 



<기사원문보기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803272044015&code=900303#csidx9b84bff24d601d29094a9bab4f9223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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